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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 카드론 대출의 급증

by jesuslovesyoueveryday 2024. 9. 26.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예기치 않게 2금융권과 카드 대출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풍선효과는 특정 부분을 누르면 다른 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지금의 상황에선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대출 기준이 덜 엄격한 카드사 대출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카드론 대출의 급증: 고금리 대출의 늪

특히 최근 카드론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 8,30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7월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경신된 것입니다. 카드론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대출 상품으로, 경기 침체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때 사람들이 급하게 돈을 구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불황형 대출입니다.

카드론의 특징은 은행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입된 카드사에서 별다른 심사 과정 없이 대출이 가능하며,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급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도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약 13~15%로 매우 높으며, 18%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경우도 흔합니다.

 

 

 

고금리 카드론의 부작용: 서민 경제의 위협

카드론 대출의 급증은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으로 국내 8개 주요 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BC카드)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차주 중 18~20%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비율은 44.4%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시점보다 6.5%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삼성카드의 고금리 대출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우리카드의 경우 1년 만에 27.9%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그만큼 많은 서민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금리 대출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대부분 소득이 낮고,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연체 위험도 함께 증가하게 되어,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와 정부의 대응

카드론 잔액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드론 잔액의 급증은 카드사들이 단기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어 카드사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카드론 잔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는 현대카드가 수년간 꾸준히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 중에서 건전성 지표를 가장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고금리 차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달부터 카드론 잔액 추이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카드사들이 건전성 지표를 철저히 관리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정 카드사에 대출 수요가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카드론 대출의 급증은 단순히 개별 카드사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경제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서민들은 더욱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라도 카드론 같은 불황형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