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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제는 욜로(YOLO)도 아니고 요노(YONO)라구?

by jesuslovesyoueveryday 2024. 10. 6.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하면 골로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등장한 말로, 과거의 과시적 소비에서 벗어나 보다 실용적이고 절제된 소비로의 전환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 그리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서, MZ세대는 더 이상 '한 번뿐인 인생'을 외치며 충동적이고 쾌락지향적인 소비를 지향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필요 이상의 소비를 줄이고 '요노(YONO, You Only Need One)'라는 새로운 소비 철학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YOLO'의 등장과 전성기

'YOLO'는 2010년대 초반, 특히 2011년 래퍼 드레이크(Drake)의 곡 'The Motto'에서 비롯되어 급속히 대중화되었습니다. YOLO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강조하며,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과감한 소비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며 ‘보복 소비’라는 현상으로 나타났고, 고급 식당, 명품, 해외여행과 같은 고가의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러한 소비 형태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기준 명품시장은 전년 대비 23% 성장하며 약 1,400억 달러 규모로 커졌고, 글로벌 여행 산업도 같은 해에 10% 이상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시적 소비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그리고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2023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청년층(18-39세)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2.1%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6.5% 상승해 실질 구매력이 감소했습니다.

 

 

 

 

MZ세대, 'YOLO'에서 'YONO'로

최근 MZ세대는 '한 번뿐인 인생'을 외치며 과시적 소비에 몰두했던 YOLO 세대에서, '하나면 충분하다(You Only Need One)'라는 뜻의 'YONO' 세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YONO는 단순히 절약을 넘어,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선택하고 나머지 군더더기는 제거하는 실용적 소비를 의미합니다. YOLO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소비를 강조했다면, YONO는 냉철한 판단과 선택을 통한 소비의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이 2023년 상반기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30세대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세대는 2022년 대비 액세서리(-18%), 고급 시계(-14%), 고가 커피(-13%) 등의 소비를 대폭 줄였으며, 대신 간편식 소비를 21% 증가시켜 외식 비용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수입차 매장 결제는 11% 감소한 반면 국산차와 중고차 구매는 각각 34%, 29% 증가했습니다. 이는 과시를 목적으로 한 소비보다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트렌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가성비'와 '가치 소비' 시장의 확산

이와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가성비'와 '가치 소비'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CU편의점은 2023년 상반기에 '득템시리즈'라는 저가 제품군을 출시하며 타사 대비 10% 낮은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다이소는 3천 원대의 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성비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YONO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 역시 YONO 소비 트렌드에 맞춰 경차와 같은 실용적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경차 판매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이는 경제적 부담을 덜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또한, 대형 가전제품보다 소형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15% 증가하는 등, YONO 트렌드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YONO'와 가치 소비의 확산

YONO 소비는 단순히 절약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과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재사용과 재활용, 중고 거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2023년 상반기에만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공유경제 플랫폼의 매출도 15% 증가했습니다. 이는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YONO족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뿐 아니라 내구성, 다기능성, 친환경성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한 예로, LG전자는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휘센 에어컨'을 선보였고, 이 제품은 2023년 상반기 판매량이 25% 증가했습니다. 또한, 여러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가전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며, 효율적인 소비를 원하는 YONO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YONO, 하나의 놀이 문화로

흥미롭게도, YONO 소비는 단순한 경제적 활동을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거지방'이라 불리는 오픈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짠돌이 재테크) 팁을 공유하고, 절약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이러한 절약 문화를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이며, 절약을 실천하는 동시에 이를 재미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절약왕 리밋'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씨는 1년 만에 8,000만 원을 저축한 비결을 공개하며 YONO 소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기념일에 선물을 주고받는 것을 멈추고, 외식을 줄이며 온라인 쇼핑을 자제한 결과 큰 절약을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젊은 세대는 절약을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며,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과시적이고 충동적인 'YOLO'에서 실용적이고 절제된 'YONO'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개인의 소비 습관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소비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YONO 트렌드는 가성비, 가치 소비, 환경 보호와 같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YONO 소비, 이것이야말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MZ세대가 선택한 가장 현명한 생존 전략이 아닐까요?